읽기일기

그건 내 부처가 아니다 (20131107)

그건 내 부처가 아니다, 서암 스님 지음/정토출판

pp. 79

오늘날 철학이니 종교니 문화니 하는 학설과 주의 주장들이 불교과 근본적으로 다른 면이 하나 있습니다. 세상의 철학은 근본에 가서는 나라는 핵심이 하나 있고 진리라는 것이 따로 하나 있습니다. 그렇게 나와 진리를 분리해서 이리저리 분석하다가 이해가 안되면 마지막에는 편리하게 신과 연결시키고 맙니다. 그래서 서양 철학이나 종교는 하나를 발견하지 못하고 두 조각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선이 있으면 항상 악이 따르고, 생이 있으면 죽음이 있고, 내가 있으면 네가 있고, 전부 상대적으로 갈라집니다.

pp. 107

선 수행이 자리가 잡히면, 다시 말해서 정혜가 정립되면 일상생활에서 누가 아무리 충격을 주어도 여산부동으로 움직이지 않게 됩니다. 이렇게 내 마음에 흔들림이 없을 때 비로소 모든 것을 이성으로 처리하는 능력이 생깁니다. 이렇게 흔들리지 않고 내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마음 정립이 곧 선입니다.
선의 원리를 모르면 누가 내 감정을 건드리면 이성을 잃고 화를 냅니다. 또 칭찬을 하면 좋아서 정신이 팔려 붕 떠서 살아갑니다. 그러니 자기 인생을 자기가 사는 게 아니라 주위 환경에 좌지우지되어 살아가게 됩니다. 파도에 휩쓸리듯 떠내려가고 맙니다. 이것이 우리가 사는 중생계입니다.

pp. 112

불교의 위대한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신통만 있으면 그것을 과시하고, 또 사람들도 신통만 보면 거기에 따라가지만 불교는 그런 문제에 끌려가지 않습니다. 오직 내 인생을 해결하고자 하는 종교입니다. 이렇게 어떤 것에도 사로잡히지 않고 생사에 끌리지 않고 오매일려한 나를 보고자 하는 것이 바로 불교입니다.

전체적으로 불교가 우월하단 생각이 짙다. 하지만 약간 거리를 두고 보면 된다. 아직은 괜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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