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일기

패턴 랭귀지 (20140404)

패턴 랭귀지, 크리스토퍼 알렉산더 외 지음, 이용근 외 옮김, 막스 제이콥슨 도운이/인사이트

pp. 196

지면, 즉 주택과 주택 사이의 공유지는 사람들이 이웃들과 만나 서로 접촉할 수 있는 하나의 매개체로 생각한다. 지면에서 생활하게 되면 주택 주변의 정원이 이웃집 정원과 접하게 되고, 배치를 잘 한다면 이웃 사이의 샛길과도 접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라면, 이웃들과 만나는 것은 쉽고 자연스러워진다. 정원에서 노는 아이들, 정원에 피는 꽃 그리고 바깥 날씨는 아주 좋은 이야기 거리가 된다. 이와 같은 접촉을 고층주택에서 유지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pp. 208

왜 우리 문화권의 사람들은 우리가 깨어 있는 시간의 모든 순간에 적용해야 할 '살다'라는 단어를, 가족이나 집과 관련한 우리 삶의 특정 부분에서만 사용하려고 하는 것인가? 이것이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간단 명료하다. 우리 문화권 사람들은 자신이 일을 하고 있을 때보다 집에 있을 때 더욱 활기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살다'라는 단어를 일을 하는 곳 이외의 생활의 장소에서만 사용함으로써 이 미묘한 구별을 분명히 하고 있다.

pp. 231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슈퍼마켓은 점점 더 대형화되어 다른 사업까지 합병하고, 시장이 주는 인간적 경험을 비인간화해 나아갈 것이다. 예를 들어, 혼과 하다트는 다음과 같은 운영계획을 생각했었다.

차량이나 도보로 온 고객들을 무빙워크가 조용히 실어 나른다. 밝은 벽면 패널에 전시된 견본을 보고 물품을 확인하고 선택한다. 그리고, 폐쇄회로 화면에서 육류나 농산물을 선택한다. 선택이 끝난 고객은 창고가 있는 다른 건물로 이동해서 주문한 상품을 받고 만국공통의 신용카드로 계산한다.사람들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pp. 235

근린에서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90% 이상을 단순하게 생물학적 기준으로 판단해 보면 건강하지 않다. 여기서 건강하지 않다는 것은 병원을 가거나 약으로 치료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병원은 병에 중점을 둔다. 또한, 이용에 많은 비용이 들며 너무 집중화되어 있어 이용하기 불편하다. 의사들은 사람이 아파야 수입을 얻기 때문에, 병을 치료하기보다는 오히려 병을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

1971년도에 상상된 미래의 슈퍼마켓 이야기는 오늘날 인터넷 쇼핑과 너무도 닮아 있다.


Add a Comm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