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일기

THAAD (20140916, 마지막)


싸드 THAAD, 김진명 지음/새움

김진명의 소설이 이런 느낌이었나? 자극적인 소재로 맛깔나게 풀어나가는 소설을 쓰는 사람이었던 것 같은데... 작금의 현실을 반영한 내용은 차치하도록 하고, 한권짜리 소설이라 그랬는지 급히 쓴 책인지 어딘가 허술한 분위기가 책 전체에 깔려있다. 마치 학생이 쓴 습작을 읽은 느낌이랄까. 영어로 된 문서에 익숙하지 않아 잘 읽지도 못하던 주인공이 미국에 건너가서는 아무렇지도 않게 의사소통을 한다는 점도 그렇거니와, 대부분의 공간적 배경이 미국에서의 미국인과의 관계임에도 불구하고 외국이라는 느낌이 그 등장인물의 이름 외에는 단 한톨도 느껴지지 않는다.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았던 여러가지 우연들 또한, 아무런 이유조차 없던 것이었다.

집필하던 <고구려>를 중단하고 이 책을 냈다던 그는 그냥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을 급히 알리고 싶었던 것일런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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