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예술 2015년 7월 (20150813)
정기구독 신청 관계로 8월 달 책과 함께 받게 되어 좀 늦게 읽게 되었다. 기사를 보다보니 보고 싶은 전시가 있었는데 이미 전시가 끝나 마음이 좋지 않다.
아직은 주제를 선정하고 다루는데 미숙하다. 어떠한 대상에 대한 고찰이 존재하지 않는 듯 하다. 아직도 한참 멀었다.
한국적인 에너지 중에서 어울릴법하지 않은 것들을 조합해 놓은 것이 많다. 투어버스의 현란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난 이것이 한국인들이 갖는 사고방식이자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정말(!) 아름답다고 느낀다. 관광버스에서 느껴지는 이 기묘함은 표현할 수 없는 질서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의 구성적 본질은 '고형성(fixed points)'이다. 즉 표현 대상이 특정 공간을 점유하고 있거나 혹은 특정 지형(sites)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 분명한 방향과 성격을 드러낸다. 그러니까 대상을 향하면서 어떻게 보아야 할 것인지,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 것인지, 어떻게 연결해야 최적의 표현이 될 것인지를 확실히 한다는 점이다.
(...)
사진에서는 이를 '사이트 미학'이라고 한다. 이미 점유된 공간, 구축된 공간을 향할 때 어떤 시선의 흐름과 방향을 견지하고 그러면서도 공간의 성질들을 놓치지 않는 구성 미학을 말한다. 사이트를 울타리로 치자면 다큐멘터리 사진의 형식 구조는 일차적으로 밖으로부터 울타리를 향한다. 그런 다음 울타리에서 울타리 안을 향하고 마지막에 울타리 안에서 밖을 향한다.
(...)
다큐멘터리 사진은 예술사진에 비할 때 자율성이 크지 않다. 엄격하고 규칙적이고 지향적이다. 이미 주어진 대상, 사건, 스토리가 있고 그것들이 전달될 수신처가 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품 한 장 한 장에 담겨져 있는 느낌이 너무 표피적으로 다가옵니다.
이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대상을 좀 더 다양화하고 직설적인 표현방법보다는 비유적인 표현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또한 작품의 주제가 상징적으로 드러날 수 있도록 대상을 좀 더 낯설게 재구성하는 화면구성이 필요합니다.
실재 대상의 의미와는 다른 의미가 결과물에서 발생 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하고 컬러를 선택했을 때 보는 이의 감성을 자극하는 결과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감성적이 작업이 작업으로서의 의미를 확보하려면 일상을 탈피한 낯설음의 발생해야 합니다. 보편적이고 상식적인 앵글 및 프레임에서 탈피해야 그것이 가능합니다. 현실에서 만난 풍경이지만 현실을 탈각해서 존재하는 것처럼 대상을 재구성해서 보여줘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보는 이들이 자신의 관습화된 지각방식으로는 적응할 수 없는 선상에 이미지가 존재해야 그것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이전에 관심사 혹은 표현대상을 넓혀서 해석할 수 있도록 사고의 영역을 확장하고 깊이감을 키워야 합니다. 무한대로 자유로운 사고와 자유로운 표현력이 작업의 근원이 되어야 작업의 완성도를 보장 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