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식동물의 딜레마 (20121029)
잡식동물의 딜레마, 마이클 폴란 저, 조윤정 역, 다른세상
산업적 과정은 분명하고 선형적이며 위계적인 논리에 따른다. 말로 설명하기도 꽤 쉽다. 아마도 말이 비슷한 논리를 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처음에는 이것이고 다음에는 저것이다. 여기서 이것을 투입하면 저기서는 저것이 산출된다. 하지만 이 농장에서 소와 닭의 관계는 선형이 아니라 원형이다.
앞서 한 기나긴 옥수수 이야기는 우리가 최종적으로 먹었던 맥도날드 햄버거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햄버거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따라가본 것이었다. 그리고 그 뿌리에는 옥수수 사료가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산업화 분업화된 이러한 과정들 덕분에 그 연결고리는 매우 길고 각각 고유의 특징들은 모두 잃어 추적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 이유는 시스템화된 이러한 절차들이 어떻게 생산되었든 모든 옥수수, 모든 닭, 모든 소는 같다는 가정에서 출발한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에 반에 대안적인 농법에서 생산된 농작물은 그 사슬의 대부분이 한 농장안에서 이루어지고 자연을 모방한 과정이라 품질 또한 우수하다. 아이러니한 것은 농산물 생산 자격을 얻기 위하여 정부의 허가를 받기 위해서는 그 유해성이나 품질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산업화된 시설을 갖추어야만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