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사진이야기’ Category.
2010/05/08, 23:44
오래전 건네 받은 광각 사진 강좌에 대한 링크를 시간이 남고 남아서 겨우 열어보았다.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 넘겨보다가 마지막 글에서 뒤통수를 맞은 듯한 느낌에 정신을 차렸다.
잠시동안 기계에 의지하고, 자만하고 있었던 듯한 생각에 부끄러워지기까지 하다. 무슨 배짱과 근거로 그렇게 큰소리를 칠 수 있었는가. 그동안 여기까지 끌어온 것은 그 무엇도 아닌 끊임없는 시도와 끈질긴 인내가 아니었던가. 비록 하드웨어가 전부는 아니거외와, 하드웨어는 좋은 기회일 것이다. 도전을 게을리하지 말자. 언제든 찍을 수 있도록 준비하자. 망설이지 말고 눌러라. 필름은 아깝지 않다.

2010/04/28, 00:34

COSINA 20mm F3.8
결국 광각렌즈를 구입하고 말았다. 오랫동안 벼르던 28mm내지는 24mm 렌즈가 없나 두리번 거리고 있었는데, 오래전 그때는 돈이 없어 놓쳤던 20mm라는 흔치 않은 물건이 올라와버렸다. 망설임 없이 예약 답글을 남면서 거래를 시작하였는데, 그 와중에 F2.8 24mm렌즈도 올라와서 둘 다 사버릴까 싶은 충동질에 빠지기도 하였다. 물론 둘다 살만한 여유있는 상태는 아니었고, 무리해서 샀다고 해도 재정적으로 매우 어려운 한달이 되었을 일이었다. 결정적으로 어느 글의 어떤 사람이 말하길, 쓰다보면 24mm는 참 애매해서 20mm가 자신에게 꼭 맞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냥 가볍게 나갈 땐 20mm를 가지고 나간다나 뭐라나. 결국 F3.8 약간 어두운 렌즈의 약점을 안고 20mm의 세계로 들어섰다.
물건을 받아들고, 그간 50mm의 전유물이었던 마운트를 신입에게 내어주는 과정을 거쳐, 파인더에 눈에 가져대는 순간 익숙치 않은 왜곡에 이기지 못하고 이내 어지러움을 느끼고 만다. 여러 카메라와 렌즈를 쓰며 그에 길들여져 왔지만 이놈만큼은 만만치 않은 녀석이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을 대어야 할지 감각적으로 떠오르지 않는다. 사용하려고 시도하고 있는 것만으로 중압감이 대단하다. 그만큼 나에게 거대한 녀석이다. 10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그 가격을 반증하듯. 언젠가 이 녀석을 이기고 내 손에 익게 만든다면 아니 내가 이 녀석에게 익숙해진다면, 그때는 광각에서의 나의 위치가 생겼으리라.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린다.
2010/04/18, 23:41
어느 학생이나 공감하는 것은 시험기간에 하는 딴짓이 그렇게나 재미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늘 나 또한 시험이라고 방에 들어 앉아 있어서 하는 것이라곤 컴퓨터와 카메라에 손을 오가는 것이었는데, 문득 펼쳐든 오래된 책 국제 포토살롱을 펼쳐들다가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엇다. 바로 주밍(Zooming)기법을 사용한 사진이었다.
오래전 사진을 처음 접할 때의 여러가지 고집들, 나에게 별로 필요하지 않다. 맞지 않는 것이다. 라는 핑계를 대며 이리저리 미뤄둔 것들, 외면하고 있던 것들, 시도조차 해보지 않았던 것들이 최근들어 하나씩 나의 필요성에 의해 열리고 있다. 처음 필름이 그랬고, 광각렌즈로의 갈망이 그랬으며, 비싼 필름 또한 그랬다. 여러가지 사진 기법또한 예외가 아닌데, 오늘의 주밍이 바로 그랬다.

문득 이 사진이 떠오르며, 주밍을 할 수 있었다면 더욱 멋진 사진이 되지 않았을 까 싶다. 물론 이 사진은 50mm 고정 초점 렌즈라 주밍할 수 없었겟지만, 그간 무시하고 지낸 42-75mm 번들 줌렌즈였다면 효과를 주기엔 충분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