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단상’ Category.

파리바게뜨 친절도 평가

군것질을 자주 하지는 않지만 시험공부하러 일요일에도 학교를 가게 된 오늘, 먼저 연구실에 가 있는 베트남 친구를 위해 팥빙수를 사고 싶어졌다. 이미 학교가 코앞에 있기에 근처를 두리번 거리다가 파리바게뜨가 눈에 띄에 들어갔다.

늘상 있는 익숙한 풍경으로 결제를 위해 카드를 내미는데 “서명 부탁드립니다.” 하는 말에 고개를 내려보니 못보던 화면이다. 자세히 보니 점원의 친절도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만족/불만족/미응답을 선택할 수 있다. 당황하여 일단 미응답을 눌러버렸다.

일개 알바생이기도 하며 파리바게뜨 또한 친절한 점포를 만들려 의도한 것이겠지만, 그들에게 너무 가혹한 처사가 아닌가. 눈 앞에서 자신의 점수 매김을 보고 있어야 한다니. 온 몸이 발가벗겨진 기분일 것이다. 한사람 나름 친절하게 손님을 맞았지만 ‘불만족등급’을 받아버린 자는 기분이 어떨 것이며 설령 ‘만족’이나 ‘미응답’을 눌러버린 모습을 보아도 꼭 기분 좋은 생각만 드리라는 법도 없다. 게다가 불친절한 직원은 바로 해고해버릴 것인가?

친절에는 친절로 답해주면 된다. 친절한 집은 자연스레 많이 찾가게끔 되어잇으며 처음 이용하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한개의 물건을 사더라도 나가면서 자연스레 기분 좋은 인사를 하게 된다. 한사람 한사람 스스로가 자각하고 행동한다면 굳이 저런 설문은 필요가 없을 것이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SOS

어제 낮에 웬 전화가 걸려왔다. 굵직한 아저씨 목소리에 좀 의아했는데 듣고보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이하 르몽드)쪽 사람이었다. 르몽드는 프랑스쪽 언론지인데 한글판으로 국내 창간 되었다가 한번 폐간된 뒤 2008년에 다시 출간을 시작하였다. 당시 플레이톡에서 알던 essen님께서 창간호를 무료로 보내주신다하여 안면몰수하고 부탁드려 두달치를 받아본 뒤 양심에 찔리어 잠시마나 정기구독을 했던 터였다.

르몽드는 종이 질이 좋은 일간신문같은 느낌으로 한달에 한부가 배달되어 오는데 월 8000원을 받는다. 이것이 일년을 하려니 9만원이란다. 비교적 관심도 없던 분야인데다가 지식 수준이 그것을 읽기에 충분치 않기에 받았던 창간호를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아도 억지로 읽곤 했엇다. 당시 2부를 공짜로 받아보고 르몽드측에서 전화를 하면서 지금 3부째를 보내드릴텐데 돈을 내라는 식으로 약간 강압적인 분위기를 풍기며 전화를 걸어 오길래, 공짜로 받아본 것도 있고해서 정기구독을 고려해보았는데 아무래도 9만원이라는 돈이 선뜻 나가지 않았다. 창간호를 보니 반년 정기구독도 가능하다 하여 반년치를 부탁했으나 반년치는 안된다며 지금은 없어졌다고 하더라. 그런게 어디있냐며 사정사정하다시피 하여 반년을 구독하게 되었지만 시간적, 상황의 여유가 여의치 않아 잘 읽지 않게 되고 그 뒤로 정기구독을 연장하지 않았다.

그랬던 르몽드가 다시 전화가 온 것이다. 무슨 안내문을 보냈다고 하지만, 주소가 뒤바뀌어 나는 받지 못했던 듯 하나, ‘르몽드를 도와달라’라고 언급을 하는 것으로 봐서는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았다. 당장 결정할 수 없어 인터넷으로 하겠다라고 마무리 짓고 전화를 끊었는데, 그것이 또 고민이 되는 것이다. 다시 또 보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닐까.

또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것은, 6개월 정기구독자의 위치이다. 1년 정기구독자는 르몽드 CD와 과월호 PDF를 모두 제공하나 6개월 정기구독자는 혜택이 전무한 실정이다. 심지어 할인혜택조차 없다. 당시 르몽드를 보면서 정기구독자에게 PDF를 전권 제공한다는 점을 대문짝만하게 광고하길래 들어가보았으나 6개월 정기구독자는 해당사항이 없다는 사실에 정말 분개하였다. 그것이 아직도 그대로인 것이다. 전혀 혜택이 없다면 원하는 기사가 나왔을 때만 사보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이 아닌가?

전화를 받은 당시에는 일년 쯤 다시 볼까 싶었는데 생각을 거듭할 수록 그럴 마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전화로 정기구독을 하도록 몰고가는 태도에서 ‘도와달라’라고 호소하는 그들의 태도 변화에서 어떠한 통쾌감마저 들기까지 한다.

Mukhtars Fødselsdag

저 사람들의 여유를 보라! 늘 이런 멋진 일상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