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10, 23:28
생화학무기를 이유로 이라크와의 전쟁을 일으킨 미국. 다소 민감했던 주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가 나왔다. 흔히 보이는 미국 영화와는 달리, 실제로도 그러한 무기가 나오지 않아 미국을 난처하게 했던 것처럼 미국의 이름으로 이라크를 돕는다는 군인의 입장은 주인공을 내내 괴롭힌다. 악의가 없음에도 이라크 사람들에게 총겨눔을 당하는 그는 초라할 정도이다.
적절히 예상 가능했던 음모론과 약간 의외였던 결말.
“우리 일을 미국이 해결하려 하지 마세요.”
이 말 한마디가 바로 영화의 전부다.
이 영화에 대한 사람들의 평을 보면 반반으로 갈리는데, 실망한 사람들은 아마도 본 시리즈의 맷 데이먼의 액션을 기대하고 상영관에 들어갔던 사람들이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현대의 군인인 주인공은 발로 뛰며 육탄전을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양념격으로 들어간 약간의 액션은 작전명발키리 정도의 수준이랄까. 과장없는 현실감이 담백하다.
2010/04/08, 23:15
역지사지랄까, 인간의 입지가 바뀌었다. 이제 인간이 먹잇감이 된 것이다. 거기다가 멸종위기라니 아무리 그들이 흡혈귀라고 하지만, 모습은 인간이기에 “이대로면 인간은 멸종입니다.”라고 말하는 모습에서 아이러니를 느낀다. 찝찝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지금의 돼지나 닭과 같이 먹이로 다루어지는 인간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작금의 인간의 행태가 역겹기까지 하다. 게다가 한정된 식량앞에서 보여주는 그들의 모습은 식량부족상태에 당면한 세계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는 듯하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다시 초점은 인간으로 돌아와 언제 그랬냐는 듯 평범한 액션영화로 돌아가며 스릴러나 공포들은 느슨해져 액션영화로 전락한다.
흡혈귀 영화였지만 이것은 가히 좀비를 떠올리게끔 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딱지를 받은 이유는 아무래도 피가 절절 흐르고 팔다리가 따로 노는 모습 때문이리라.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듯, 어느정도 익숙한 사람들은 과격한 표현에도 보기 불편하지 않고 가볍게 볼만할 것이다.
2010/04/02, 01:54
오래전 보았던 영화인데 블로그 정리를 겸해 이제서야 올린다.
주인공의 독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 영화는 그 첫마디가 스스로를 죽었다 한다. 마치 관객에게 말을 걸 듯 그렇게 영화는 시작한다.
시골처녀같은 냄새가 물씬나는 그녀가 죽은 것은 사실이다. 영화소개란에 스릴러나 판타지같은 단어들이 나열되지만, 늘 나를 흥미롭게 만드는 그런 초현실적인 요소는 나오지 않는다. 이승에서 떠도는 그녀의 혼백이 진짜인지 아닌지조차 알 수 없다. 진짜가 아니라고 한들 남겨진 사람들의 행동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니다. 저승으로 성불하지 못한 귀신은 원한이 많아 그렇다고 했던가. 그녀가 하나둘 놓게 되는 것은, 주변인들이 그녀에 대한 것을 놓고 잊는 것과 일치한다. 결국 첫사랑과의 신뢰도 무너지고 마침내 집착을 버리기로 한다. 끝내 스스로의 육신조차 버림으로써 그녀는 열반한다.
이것은 어떠한 성장기이다. 그녀가 주인공으로 나오긴 하지만, 영화에서 나오지 않아도 될 존재이다. 죽은 그녀의 가족들이 상황을 이겨내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