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일기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20130827, 마지막)

한 권으로 읽는 브리태니커, A.J.제이콥스 지음, 표정훈, 김명남 옮김/김영사

pp. 452 파리

바스티유 감옥 습격은 어처구니없을 만큼 과장된 이야기였다. 성난 군중들이 감옥 문을 열어젖혔을 때, 감옥은 수년간 사용되지 않아 곧 헐릴 차였다. 그날 감옥에는 "사기꾼 네 명, 미치광이 두 명, 아버지의 비위를 거슬러 투옥된 귀족 청년 한명"이 수감되어 있었다.

pp. 454 패치 박스

루이 15세 시절에는 희고 고운 피부를 강조하고 싶은 세련된 여성(그리고 남성)들 사이에서 점착성 태피터(호박단) 천으로 만든 검은 애교점이 대유행했다. (중략) 여성들은 무도회 도중에 새 점을 붙이고 싶을 때에 대빟여 늘 애교점 상자를 지니고 다녔다.

pp. 494 구두점

그리스어에서 원래 물음표였던 것이 영어로 와서 세미콜론이 되었다.

pp. 617 백신

어떤 사화에는 '농담 관계'라는 게 있다는 걸 읽은 적이 있다. 그것은 일종의 안전한 거리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한달 정도 멀리하다가 남은 장들을 모두 읽어버렸다. 사실 브리태니커의 잡지식보다는 저자의 잡식 일기를 보는 느낌이다. 다음 작을 포함한 흥미로운 프로젝트에는 박수를 보내겠지만, 책은 그다지 영양가가 없으니 글의 성격을 바꿔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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