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일기

밈 (20131006, 마지막)

문화를 창조하는 새로운 복제자 밈, 수전 블랙모어 지음, 김명남 옮김/바다출판사

옛날 처음 리처드 도킨스의 책에서 소개된 단어 밈을 다룬 책으로, 출간된지 5년이 지나서야 다시 만나게 되었다. 다소 비약적인 표현이 있으나 그녀가 하는 이야기들은 인간 행동을 설명하기에 매우 편리하다. 마치 거꾸로 이유를 찾아낸 것만 같은 느낌이다. 손에 잡히지 않고 실체가 없는 밈이라는 것을 통해서 인간의 행동, 문화, 이타성, 종교 등을 설명하고 있는데, 실재하지 않는 것이라 그것이 정확한 진리를 탐구하기 위하기보다는 설명하기 편리한 모델 정도로 생각해두는 것이 적당할 것 같다.

pp. 71

‘모든 밈들이 가닿고자 하는 안식처는 인간의 마음이다. 그런데 인간의 마음 자체가 밈들이 인간의 뇌를 재편해서 자신들에게 더 나은 서식처로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한 인공물이다.’

pp. 267

과학자는 과로에 시달리면서도 최신 연구 논문을 모두 읽어내려고 안달한다. 일하느라 지친 의사는 건강 분야의 최신 정보를 다 따라잡지 못해서 점점 더 오래 일한다. 홍보 담당자에게는 새롭게 다뤄야 할 아이디어가 산처럼 쌓인다. 슈퍼마켓 계산대의 직원은 최신 기술을 익히지 못하면 일자리를 잃는다. 인터넷이 도래하여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접속을 하고, 그 속의 새로운 밈들과 노는 일에 과도하게 많은 시간을 쏟을 우려가 있다. 컴퓨터광은 자기 몸의 유전자에 예속된 상태라기보다는 차라리 자기가 가지고 노는 밈에게 예속된 상태다.

pp. 414

신념, 의견, 소유물, 개인적 취향 등이 거꾸로 그 뒤에 누군가 믿는 사람이나 소유하는 사람이 있다는 개념을 보강해주는 것이다. 당신이 더 확고하게 한쪽 편을 들고, 무언가에 연루되고, 주장을 역설하고, 소유물을 보호하고, 강한 의견을 견지할 수록,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만이 존재하는게 아니라 신념이라는 신비로운 것을 지닌 내적인 자아도 존재한다는 거짓된 생각이 강화된다. 자아는 밈들의 강력한 보호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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