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일기

기드온의 스파이 (20140622, 마지막)


기드온의 스파이 1, 고든 토마스 지음, 이병호.서동구 옮김/예스위캔

흥미진진함을 기대한다면 잠시 접어두고 책을 펼치자.
내용의 가치를 떠나서, 아무리 논픽션 글이라지만 원문의 탓인지 번역의 탓인지 읽기 힘들 정도로 횡설수설한 전개를 보인다. 한 장(chapter)으로 묶여진 글에는 보통 서너개의 이야기가 섞여있는데 어떠한 시간적 공간적 연결없이 갑자기 점프해 버리고 마는 식이다. 예를 들면 이런식이다. 철수랑 영희가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러 수퍼로 갔는데, 그 철수가 어떤 사람이냐면 2000년도에 태어나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온게 2014년이 되던 해이다. 그 때 2014년에는 그 수퍼가 없었는데 왜냐하면 그 수퍼는 2020년에 생긴 곳이기 때문이다. 그 수퍼 옆집에 살던 영철은 2001년생의 사내이다. 끝. 처음의 아이스크림을 사먹으려 했던건 온데간데 없이 장이 끝나버리고 만다. 편집자의 손을 전혀 타지 않은, 글쓰기 전의 영감을 메모해놓은 듯한 글을 읽는 것과 같은 기분이다. 심지어는 초등학교 때 읽었던 카더라 통신이 가득한 믿거나말거나를 읽는 느낌이랄까. 자료 사진에 핏자국같은 패턴이 있는데 처음에는 정말 훼손된 사진인 줄 알았더니 의도적으로 넣은 패턴이었다. 그것마저도 매번 같은 패턴이다.

뭐, 읽는데 괴롭긴 했지만 이스라엘과 주변 중동 국가들, 미국, 영국 간의 관계에 대해 전보다는 관심있게 지켜보게끔 만들었다는 점은 칭찬해줄 만 하다. 그럼에도 이스라엘 모사드의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라 포장한 일처리 방식에는 공간되지 않는다. 약간 똑똑해보이고 말쑥한 느낌 좋은 또 하나의 깡패같은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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