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일기

사진예술 2015년 4월 (20150322)


사진예술 2015.4, 사진예술 편집부 엮음/월간사진예술(월간지)

편집장이 바뀌면서 구성이 확 바뀌었다. 아직은 바뀌는 것에 대한 축제 분위기로 소개와 축사, 인삿말이 가득하다. 그간의 잡지가 흘러온 역사를 주욱 비추는 것에 분량을 많이 할당하기도 하였는데, 교장선생님 말씀같은 부분은 페이지를 넘겨버렸다.

한정식씨의 글귀가 있어 반가웠다. 역시 아는 것이 나오면 재밌는 법이다.
pp. 20

근대 이후 도시 발전과 궤를 같이한 사진의 역사에서 건축물은 가장 중요하고 오래된 사진의 피사체였다. 20세기는 거쳐 건축사진(architectural photography)이라는 하나의 장르가 생겨났으며, 오늘날 수많은 현대사진이 건축물을 중요한 소재로 다루고 있다. 특히 사진을 미술시장에 본격적으로 유입시킨 1990년대 독일 유형학 사진은 건축물의 내외부를 중립적으로 담아낸 대형사진으로 크게 각광받았고, 여전히 그 영향력은 막강하다.

pp. 45

이제 사진은 제대로 예술로 자리 잡은 듯이 보이지만 아직도 뭔가가 빠져 있다. 그것이 바로 유머 감각이다. 유머란 재치로 남을 웃기는 감각이지만 여기서 말하는 유머란 약간 다른 의미다. 여기서의 유머란 기존에 쌓여 있는 것을 간단히 무시하고 슬그머니 밑 장을 빼서 판에 금을 내는 감각이다. 사실 유머란 모든 의미 있는 예술의 근저에 깔린 힘읻이다. 왜냐면 기존에 확립된 의미의 층을 어떤 식으로든 비틀어서 새로운 틈을 만들지 않고는 어떤 창작도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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