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일기

이종필의 아주 특별한 상대성이론 강의

저자가 했던 강의를 기초로 엮은 책이라 기대하는 바가 두가지 있었다. 한가지는 수식적 풀이에 집중하지는 않는 것이라는 것과 에세이에 가깝게 ‘이야기’로 풀어주는 강의 내용을 담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나머지 한가지였다. 하지만 이것은 보기좋게 빗나갔는데, 애초에 강의 자체가 장 방정식을 유도해보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라 수식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상대성 이론의 설명이나 이야기보단 수식의 풀이에 70% 이상을 할애하고 있기에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중반부를 지나갈 수록 책에 초점을 잡을 수가 없었으며, 누구 말처럼 외계어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생각해보면 애초에 수식은 나의 목적이 아닌 탓에 그걸 읽을 필요도 없었던 것 같다.

일반인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책은 아닐 것 같고, 전공자는 이 책보다는 더 심도있는 책을 원 할 것 같으니 다소 그 위치가 어중간한 곳에 있는 것 같다.

추천사에는 소장하는 것도 어떻겠냐 써 있었지마는, 읽으며 크게 얻은 내용이 없어 다시 펼쳐보지는 않을 것이다. 과연 살면서 장 방정식을 풀어내고 싶은 날이 올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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