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취미/실용

하루에도 수만개의 글자를 읽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수백장의 종이를 들춰 읽습니다.
이것은 그 읽기에 대한 일기입니다.

질병의 종말 (20130213, 마지막)

질병의 종말, 데이비드 B. 아구스 지음, 김영설 옮김/청림Life

pp. 323

이 책의 처음부터 주장한 여러분이 받아들여주기 바라는 중요한 사실은 몸의 역동성을 이해하라는 것이다. 몸은 항상 바뀌고 있으며, 숨 쉬는 매순간마다 그리고 나이를 먹는 매해 바뀐다.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깨닫지 못하지만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예컨데, 몇 시간을 더 자거나, 자전거를 타고 작업장엘 가거나, 2% 대신에 1% 저지방 우유를 사자. 이런 작은 변화가 쌓여간다. 몸에 어떤 약의 일정한 공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자. 건강은 끝없이 움직이는 표적이다.

확고한 주장과 자신이 연구하고 있는 신기술의 대한 믿음이 이러한 책을 내놓았다. 저자가 연구하고 있는 것은, 체액에서 단백질을 추출하여 마치 DNA를 분석해냈듯, 개개인의 인체 특성을 분석해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사람들마다 고유의 특성이 분석되어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진다. 그 연구의 시발점은 사람의 몸이 단순히 하나를 입력하면 결과를 보이는 함수가 아니라 많은 것들에게서 영향을 받는 아주 복잡한 시스템이라는 것이며 때문에 그 하나하나를 분석하기보다는 전체를 내려다보며 병의 원인이나 이유를 찾기보단 눈으로 보이는 어떠한 패턴을 찾으려고 했던 것이 그의 생각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패턴을 위한 특징이 단백질 지도가 되는 것이다.

정말 10년 후에 그러한 세상이 올런지, 그의 연구가 성공할런지는 모르나 몸이 복잡계라는 그의 주장은 달리 반박하기 힘들 것이다. 그가 말하는 것들, 미시적인 관점에서의 생명 활동을 읽다보면 정말 신비한 우주를 보는 듯한 경외감에 휩싸인다. 우리는 우리 세포 수보다 많은 균들을 몸에 안고 살아가고 있다. 정말 우리는 먼지 같은 존재가 아닐런지.


Add a Comment Track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