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일기

현대사진을 보는 눈 (20130422, 마지막)

현대사진을 보는 눈, 한정식 지음/눈빛

pp. 105

사진이 기록성에서 벗어나면, 색채 또한 재현성의 굴레를 쓰고 있을 필요가 없다.

pp. 121

현대사진은 공간에서 시간으로 인식이 우선하면서 시작되었다. 공간 형성의 부수적 요소로서의 시간이 아니라 시간 형성을 위한 공간으로, 다시 말해서 시간 자체가 사진에서는 독자적 발언권을 가지고 있음을, 시간은 시간이 형성하는 공간을 따로 가지고 있음을 발견한 것이다. (중략) 공간이 독자적 의미를 상실하였다는 것은 근대 사진의 주된 관심이었던 ‘사건’이 사진에서 사라지고 있음을 뜻한다. 사건이 사라진 사진의 공간은 단순한 빛과 그림자의 형성, 곧 시간의 자국에 지나지 않는다.

pp. 196

전통적 풍경사진은 우선 소재 자체가 풍경으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감상할 만한 가치가 있는 풍경을 사진가가 가장 좋은 상태에서 가장 알맞은 프레임으로 따내는 것, 이것이 전통적 또는 근대사진까지의 풍경사진이었다. 그러나 현대사진에서의 심상적 풍경은 풍경 자체의 현실적 의미나 가치에 미련을 두지 않는다. 소재가 무엇이든 작가의 내면과 만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때 이를 취한다. 아름다운 풍경이든, 보잘것없는 풍경이든, 풍경이 문제가 아니라 종래의 가치 기준에서 풍경으로 다룰 수 없었던 소재, 이를테면 구두짝도 관계없고 쓰레기통이라고 해서 피하지 않는다. 그것은 대상의 현실적 의미에 아무런 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이다.

일상이 매우 바빠져서 약간 흐름이 끊기고 말았다. 뒤로가서는 집중력이 저하되어 의미를 제대로 곱씹어 보지 못했다.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일단 이번에는 여기서 넘어가고 다시 펼칠 날을 기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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